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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조래빗 - 이것이야말로 풍자의 미학!

영화 봤음

by Team A(아) 2020. 11. 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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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풍자의 미학!✌️
연출, 미술, 캐릭터, 씬, 내러티브의 모든 디테일에서 감독의 재치가 느껴진다. 유대인 혈통의 감독이 직접 아돌프를 연기했다는 것부터 말 다했다.

주인공 조조는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10살의 전형적인 히틀러 유겐트 단원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사상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했던 "유럽은 멸망하리라."라는 식의 염세주의, 변질된 니체주의에 입각한 우생학과 인종주의, 사회진화론과 독일의 전통적인 민족주의에 기반한다.
제1차대전의 패배는 독일인들에게도 큰 상처였다. 자신들이 질 것이란 생각을 못했으니까. 적어도 그들에게는 한없이 암울한 시기에 이러한 히틀러의 등장은 극우민족주의를 불러 일으키고 많은 독일인들이 포퓰리스트 부역자들이 되는데 10살 남짓 유겐트의 단원인 조조와 친구들도 그러하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줄거리를 생략하고 소감만 이야기하자면, 전쟁의 한 프레임밖에 볼 수 없는 단편적인 10살 아이의 시각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 라는 물음이다.

영화의 배경은 이미 연합국의 승기가 물이 올랐을 때인데, 독일인들은 더욱 맹목적으로 나치에 매달린다.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반나치 독일인들은 나라가 패망하는 길을 앞에두고 그저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나서면 죽음이니까.

나치의 선전 하에 교정되어버린 독일인의 유대인에 대한 컬트적인 혐오는 조조와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언어로 가감없이 표출된다. 악의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풍자 키포인트 하나.

그리고 게슈타포 조직원들이 메아리처럼 남발하는 ‘하일, 히틀러’ 장면에서 이 무지몽매함이 필터없이 드러나서 웃기면서도 당황스럽다. 그 장면의 조직원들의 표정, 장면의 구도, 대사를 내뱉는 캐릭터의 조화가 그 자체로 환상적이며 그 씬(Scene)이 정말 멍청해보였다. 이것이 풍자 키포인트 둘.

인상깊은 장면 - 무지한 집단이 신념이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정말 혐오의 풍자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참 많이 배운다. 글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풍자의 디테일을 감독은 센스있는 연출 실력으로 장면 구성의 더하기와 빼기를 반복하며 대사 하나 없이 충분히 와닿게 만든다.
특히 이렇게 피해자가 분명한 역사적 사건을 풍자할 때는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이 풍자가 마냥 웃기지 않을 수도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조래빗은 나치의 악행을 풍자하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단, 앞서 말했던 무지몽매한 ‘전쟁’의 민낯을 관객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싶다.

 

 

* 장면 쪼개기

1. 장면 설명 : 베를린 공방전 한 가운데 놓여진 조조

2. 슬로우모션으로 달려오는 유켄트 단원 아이들 : 전쟁을 맞닿드린 조조가 느끼는 공황과 두려움을 관객으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베를린 공방전 전부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된다. 

3. 긴급한 전쟁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멈춰선 조조 : 전쟁을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조조에게 베를린 공방전의 상황이 정신적 충격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 인물의 감정 분석

인물 : 로지

감정 : 슬픔/분노

감정의 상황: 조조가 아빠가 더 좋다고 대들었다.

마음의 관점에서의 감정: 조조가 대들어서 화가 난다./아빠를 그리워하는 조조가 안쓰럽다. 

몸의 관점에서의 감정: 아빠로 분장하여 조조에게 훈계의 말과 위로의 말을 함께 해준다.

 

인물 : 엘사

감정 : 기쁨/기쁨

감정의 상황 : 독일의 패배로 연합국이 점령하여 유대인의 해방이 다가옴.

마음의 관점에서의 감정: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쁨. 

몸의 관점에서의 감정: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벙쪄있음/조조와 일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춤을 추기 시작함. 자유로운 감정의 발현

 

인물 : 조조

감정 : 초조/초조

감정의 상황 : 독일 패배로 엘사가 집을 떠날 것으로 생각하니 헤어지고 싶지 않아 독일이 승리했다고 거짓말을 함.

마음의 관점에서의 감정: 엘사가 해방된 것이 기쁘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초조하다.

몸의 관점에서의 감정: 거짓말을 하면서도 떳떳하지 못하니 엘사를 쳐다보지 못한다 / 실망하는 엘사를 보면서 더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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