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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가족> - 가족의 정의

영화 봤음

by Team A(아) 2020. 11. 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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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는 태어나자마자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없는 것이 당연해서 늘 허기지고 갈증나고, 그래서 평생을 다해 이루고 싶은 꿈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돈이 될 수도, 외모가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 아프고 답답했던 순간은, 이 유별나고 특별한 가족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져 구성원들이 취조를 당할 때였다. 사건의 단면, 그리고 그들의 과거사를 겉으로만 접한다면 그들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위험하고 무서운 사람, 그래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로 낙인이 찍힐 만 하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그들의 인생을 엿보았던 관객들은 어쩐지 그들이 안쓰럽고 애틋하다. 취조를 받던 노부요는 '그래서 아이들이 당신을 뭐라고 불렀죠?'라는 질문에 차마 답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문 채 눈물을 쉴 새없이 닦았다. 그녀는 자신의 지난 행동을 후회했던 걸까.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행복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는데 그조차도 그녀에겐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

 

  어린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시키고 노부요의 전남편을 살해하는 등 불량하고 질 나쁜 인물 오사무는 어린 쇼타에게서 '그때 일부러 붙잡혔던 거다'라는 말과 함께 비록 직접 듣지는 못하였지만 '아빠'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쇼타에게 어떤 존재이고 어떤 아빠였을까. 오사무와 작별하고 홀로 버스에 올라탄 쇼타는 달리는 버스를 뒤쫓아오는 오사무를 애써 모른 척 하다 뒤늦게 고개를 돌려 점처럼 작아졌을 오사무를 한참 바라본다. 이때 쇼타의 눈빛은 어쩐지 슬프다.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치긴 했지만, 결론은 모르겠다, 였다. 유리가 조금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뜨며 영화가 끝났던 것처럼 나 또한 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연과 가족의 형태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꼭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이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감정의 구체화>

 

* 노부요의 감정을 세분화해본다면?

1. 더 이상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

2. 오사무와 함께 전남편을 살해하고, 어린 쇼타와 유리를 아이 부모의 허락없이 데려온 것, 또 할머니를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했던 것 등 지난 날에 대한 죄책감

3. 자비없는 사회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

4.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 이러한 노부요의 감정이 몸에서는 어떻게 드러나고 표현되나?

아이들이 당신을 어떻게 불렀냐는 질문에 참아왔던 감정이 터지는 듯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녀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닦아내기 바쁘고, 겨우 뱉은 말은 '글쎄요'였다. 잠시 멍하다 곧 맞은편에 앉은 경찰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텅 빈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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